밀양을 봤습니다.
송강호, 전도현. 두 분 다 연기라면 먹고 들어가는 분들이고
영화를 고르는 시각또한 굉장히 높은 사람들이기에
본래 보고자 마음을 먹었었습니다만은 바빠서 못보고 있다가
칸에서의 전도연의 여우주연상 수상으로 인기가 높아진 다음에야 보게 되었군요.
이 글은 일단 밀양에 대한 감상문이 아닙니다.
(생각을 좀 더 정리한 뒤 쓸 생각입니다.)
이 글은 단도직입적으로 우리나라 관객들을 비판하는 글임으로
양해 부탁드립니다.
반박하는 글도 좋고 리플도 좋습니다.
저는 우리나라 관객의 수준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우리나라의 관객들의 평가의 잣대는 과연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밀양을 꽤나 감명깊게 보았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분들의 느낌을 조금이나마 알아보고자 네이버 네티즌 평점의
리플을 보러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뭔가 평점이 거의 10점 아니면 1점이더군요.
우리나라 관객의 눈으로 영화를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재미있다/재미없다, 혹은 좋다/나쁘다로 결론 지어버리는 듯합니다.
중간은 없는 겁니까?
제 눈에는 그저 흑백논리로 밖에 보이질 않습니다.
아무리 정말 좋지않은 영화라 할지라도 좋은 점은 있을 수도 있을 것이고
아무리 좋은 영화라 할지라도 나쁜 점이 존재할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우리나라 관객들은 저 두가지 잣대로 밖에
영화를 평가하지 못합니다.
얼마전 '우리학교'라는 영화에 대한 감상문에도 썼던 이야기입니다만
무언가를 평가하고자 한다면
최소한 조금이나마 객관적으로 생각을 해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사람의 취향은 여러가지 이니만큼
아무리 좋은 영화라 할지라도 어떤 사람에게는 나쁠 수있고
아무리 잘 만들어진 영화라 할 지라도 어떤 사람에게는 지루하기만 할 뿐인
영화일 수도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에 대해 평가를 하는 잣대를 대고자 한다면
최소한의 책임이 있어야하는 것 아닐까요?
제가 만화가 지망이니만큼 주변에도 만화가 지망생들이 좀 있습니다.
뭐라고 할까요... 이런 이야기하면 헛소리라고 할 지 모르겠지만
만화는 영화와 흡사한 면을 굉장히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연출이라던가 대사라던가... 거의 기본은 영화와 같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지요.
그래서 만화를 그리는 사람들도 영화를 그저 흥밋거리로는 보지 못하죠.
그래서 제 주변 사람들은 일반적인 관객의 시선보다는
좀 더 깊게 영화를 이해하고자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 분들 중에도 영화든 만화는 단순하면서 재밌어야 한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 세상 살아가는데도 머리가 아픈데
스트레스를 풀러 영화를 보러가서 까지 생각을 해야할 필요성이 있느냐라는 말이지요.
맞는 이야기입니다.
저는 저에게 무언가를 남기거나 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를 더 좋아하긴 하지만
즐거움을 주기위해 만들어진 영화를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그런 영화도 있어야 영화 산업도 발전하는 것이구요.
하지만 말입니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영화를 제외하고는 다 쓰레기이다.
라고 생각하는 건 굉장히 위험한 생각이지 않습니까?
저는 남의 취향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최소한 자기가 싫어하는 스타일이라 할지라도
어떤 영화가 '진짜'인지 정도는 알아보는 눈은 필요하지 않을까요?
절대로 어떤 영화가 더 좋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캐리비안의 해적'이나 '스파이더맨3'같은 영화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제 취향은 아닙니다만)
제 눈에는 밀양이 굉장히 괜찮은 영화였지만
남들에 눈에는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건 인정하는 바입니다. 항상 고려하는 바이구요.
하지만, 1점은 너무 하지 않습니까?
그런 리플도 있었습니다.
'돈을 그냥 길바닥에 버린거보다 더 아까운영화 시간까지 같이 버린꼴'
참 너무한 평가 아닙니까?
꼭 영화제에 올라가서 상탄다고 좋은 작품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세계 3대영화제중 하나인 칸 영화제에 노미네이트 된 사실은
어느정도 괜찮은 작품이다라는 증거는 될 수 있겠지요.
그런 영화에 대한 평가를 단지 자기 마음에 안든다는 이유로
저런식으로 평가하는 것이 우리나라 관객입니다.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에게 대한 가장 기본적인 예의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엔딩크리켓까지 다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말 몇몇극장을 제외하고는(스폰지하우스나 하이버텍나다같은 예술영화 전용관)
엔딩크리켓 다올라갈때까지 영화관 지키고 있는 사람 거의 없었습니다.
가끔은 혼자 덩그러니 남아서 보고 있으니
밑에서 나가길 기다리는 직원분들에게 미안해서 그냥 나온적도 있습니다.
영화를 만들때, 그 엔딩 크리켓에 이름 한 줄 올라가기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줄 아십니까?
물론 바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봅시다.
자신이 엔딩크리켓까지 다보고 나간적이 있는가.
그 엔딩크리켓에대한 의미를 생각해 본 적 있는가.
저는 서울극장과 대한극장을 가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 두극장은 한 극장은 엔딩 크리켓이 다 올라가기 전에 영화를 꺼버리고
한 극장은 중간을 편집해서 끝이 올라오기 때문입니다.
(4년전에 그랬었는데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겠군요)
그것을 보고난 뒤 그 극장들을 안가게 되었습니다.
실수로 엔딩크리켓이 이름이 실리지 않아서
영화 상영회가 끝난후 서럽게 우는 사람도 존재한다는 것을
한번이나마 생각해 주셨으면 바램입니다.
어느 나라에서 어떤 장르가 발전을 하려면
그 장르를 바라보는 국민의 수준또한 높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관객의 수준이 높아지고 눈이 높아져야만
더 좋은 영화가 나오고 더 발전해 나갈테니까요.
예술영화만 보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단지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작품을 철저히 까내리는
그런 건 좀 자제합시다.
부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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